AP플랫폼통합개발팀 안건환 책임
차량의 빵틀을 만드는 팀, 미래를 굽다
"이건 테스트로 오랫동안 케이스를 쌓아야 감이 와요.
우리는 그 현장형 경험치가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AP플랫폼통합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는 안건환입니다.
저희 팀은 MCU와 AP가 함께 들어간 고성능 제어기의 플랫폼을 통합하고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 ADAS 자율주차 제어기 특화 모듈 개발, 프로세스 개선, 배포 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제빵사가 좋은 빵을 만들려면 빵틀이 좋아야 하잖아요.
저희는 예쁘고 견고한 빵틀(플랫폼)을 만들어서 누구나 그 위에 예쁜 빵(애플리케이션)을 잘 구워낼 수 있게 하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P플랫폼통합개발팀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크게 보면 현대모비스가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담당하고,
현대오토에버 AP플랫폼통합개발팀은 하드웨어 위에 플랫폼을 올려 통합한 뒤 전달해요
회사 내부 역할로 보면,
사업부 내 다른 팀에서 클래식 AUTOSAR 기반 MCU 플랫폼을 공급하고,
저희 팀에서 AP 플랫폼과 두 영역을 이어주는 미들웨어까지 함께 통합해요.
결국 MCU+AP+미들웨어를 한 덩어리 플랫폼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게 저희 미션이에요.
또한 표준 사양(AUTOSAR)뿐 아니라 고객사가 요구하는 추가 사양을 특화 모듈로 구현해 함께 제공해요.
국내에서 차량 전장 플랫폼을 통합해 공급하는 매우 드물다고 알고 있어요.
🤍팀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나요?
자율주차 제어기를 선행부터 양산까지 수년간 맡아오면서
실차 테스트를 통한 노하우가 많이 축적됐어요.
설계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현장 변수 때문에 통합 이슈가 자주 생겨요
이건 실차 테스트로 오랫동안 케이스를 쌓아야 감이 와요.
우리는 그 현장형 경험치가 많습니다.
🤔 팀 안에서 파트가 어떻게 나뉘어 있고,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뉘어요.
자율주차 제어기에 들어가는 플랫폼을 통합·개발하는 ADAS, DCU, CCU, AP Safe OS, 마지막으로 플랫폼 통합 기술까지요.
ADAS 제어기는 말 그대로 자율주차 제어기에 들어갈 플랫폼을 공급하는 라인이에요.
현장에서 바로 얹어 쓸 전제를 두고 통합 상태로 넘기죠.
CCU는 커넥티비티 제어기 쪽에서 플랫폼을 통합하고 검증해요.
네트워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도는지가 관건이고요.
DCU는 해당 제어기에 맞춰 플랫폼을 통합·검증하는 축으로 보시면 돼요.
AP Safe OS는 선행 과제로,
지금까지 MCU가 맡아온 안전 역할을 AP에서도 세이프티 매뉴얼 기준에 맞게 운영체제 레벨에서 충족하려는 시도고요.
플랫폼 통합 기술은 여러 과제에서 공통으로 쓰는 기술을 표준화해 각 파트가 같은 프레임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역할입니다.
🚙현대오토에버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부 때 제어공학에 꽂혔고,
ROS(로봇 운영체제)를 접하면서 플랫폼에 관심이 커졌어요.
국내에서 차량 전장 플랫폼을 본격 사업으로 하는 곳이
현대오토에버라 지원했고요.
게다가 우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선박/로봇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커서,
이 분야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거라 봤습니다.
💻도메인이 넓은 전공인데, 그 중에 왜 ‘플랫폼’을 택하셨나요?
회로, 전자, 제어, 소프트웨어가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는 분야라서요.
단일 기술만 깊게 파기보다,
전원·부팅 같은 하드웨어 저층부터 통신·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까지
전체 흐름을 통째로 이해해야 해요.
그런 과정이 제 역량을 한쪽이 아니라 가로로 넓혀 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도 데이터시트 해석 → 오실로스코프 파형 분석 →
이더넷·CAN 통신 확인 → 플랫폼 통합까지 연결해 보는 일이 많아서,
기술 스펙이 넓고 균형 있게 확장하고 있어요
💎입사 전 기대와 실제 업무를 하며 느낀 차이가 있나요?
입사 전에는 연구 비중이 더 클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양산 이슈나 당장 처리해야 할 일,
매출 고려 같은 현실적인 요소가 커요.
연구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
그래도 ‘현장 감각이 붙는’ 재미가 큽니다.
초반에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 간극을 메우며 아이디어를 제품 품질로 연결하는 일이 우리 팀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현장 이슈를 빠르게 해결하면서 얻은 데이터와 배움을
다시 설계·개선에 반영해 연구–양산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양산 프로세스는 무엇인가요?
고객사가 CR(Customer Request)을 발행하면,
그걸 보고 CCB(Change Control Board)에서 영향과 변경 범위를 분석합니다.
그다음 SRS(Software Requirements Spec)를 정리하고,
V-cycle에 맞춰 설계–구현–검증을 거쳐 반영해요.
커뮤니케이션은 개발 PM을 경유하는 게 기본이지만,
필요하면 직접 소통도 곁들여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자율주차 제어기 양산 과제에서 파워 매니지먼트 유닛 특화 모듈(PMU)을 맡았는데요.
내연기관차는 시동·방전·외부 요인으로 배터리 전압이 요동칩니다.
제어기 입력 전압이 출렁이니 플랫폼은
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항상 Safe State로 가져가야 해요.
그런데 특정 비정상 조건이 겹치니까
의도치 않은 리셋 루프가 생기는 거죠.
고갟에서 공장 방전 테스트 중에 ABIST(Analog Built-In Self Test) 수행 시 무한 리셋 제보가 들어와서,
그날 아침 비행기로 바로 날아가 로그를 긁고 현장에서 가설을 세웠어요.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사양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입력 전압 파형을 합성해 수십만 번 가까이 테스트를 돌렸고,
결국 재현과 원인 특정, 해결까지 갔습니다.
이건 며칠이 아니라 한두 달 매달렸고,
말 그대로 체력전이었어요.
기능 자체 문제는 금방 잡히는데,
외부 환경성 에러는 진짜 오래 걸립니다.
🛠️팀에서는 어떤 기술 스택이나 툴을 사용하나요?
언어는 MCU는 C, AP는 C++을 주로 씁니다.
통신은 차량용 Ethernet과 CAN을 많이 쓰고,
칩 간 통신은 SPI가 흔해요.
하드웨어 특정 핀의 파형은 오실로스코프로 보면서 정상 파형인지 판별하고,
이더넷 쪽은 Wireshark로 패킷 로깅·분석을 합니다.
미디어 컨버터를 통해 AP에 접근해서 파일시스템을 꺼내보기도 하고요.
Trace32(T32) 같은 디버거도 많이 써요.
⚙️하드웨어도 많이 만지는 팀 같아요. 장비들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오실로스코프는 기본이 천만 원대고, Trace32 같은 디버거도 한 대당 수백만 원이 들어갑니다.
컴파일러 라이선스·유지보수도 카피당 약 500만 원 정도 나가요.
개발 보드들도 보통 백만 원은 훌쩍 넘고요.
이런 고가의 장비가 주변에 있다보니 근무할 때 항상 조심스럽게 움직여요.
💁🏻♂️팀 분위기, 솔직히 어떤가요?
한마디로 “원팀(One Team)”이에요.
양산을 하다 보면 모듈과 통합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문제를 딱 잘라 누구 탓이라 하기 어렵죠.
그래서 그레이 존(Gray zone)이 생기기 쉬운데,
그만큼 서로 손을 많이 잡아줍니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자연스럽게 앞장서서 끌어주고,
서로 잘 챙겨주는 분위기가 팀에 깔려 있어요.
하드웨어를 빈번히 만지는 팀 특유의 ‘끈끈함’도 있어요.
손에 땀을 쥐는 현장 이슈를 같이 겪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생기거든요
📝팀의 평범한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출근해서 메일·이슈부터 훑고 오늘 할 일을 정리합니다.
9시 반쯤엔 팀원들이랑 커피 한 잔 마시며,
업무 내용은 물론 개인적인 근황도 나누어요.
10시부터는 그룹별로 진행 중 이슈와 특이사항을 공유해요.
간단한 데일리 미팅 후 오전에 단순 업무들을 선처리해 두고, 오
후에는 집중 업무를 하는 편이죠.
주 1회 그룹 주간 회의로 핵심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하루는 관계 부서들과 정례 회의로 의견 충돌을 조율합니다.
양산 급이슈가 뜨면요? 위 일정 다 덮고 One-thing 모드로 전환합니다.
📚팀 내에서 지식 공유도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들었어요
지식 공유는 딱 ‘현장형’.
예전엔 정기 기술조사 발표를 하곤 했고요
요즘은 ALM·Confluence·Jira에 이력과 인사이트를 꼼꼼히 남기는 방식으로 굴러갑니다.
검증 쪽에 내공이 두터워서 MDS 인텔리전스 컨퍼런스에 팀 대표로 나가 발표도 했고요.
이런 기록과 외부 발표가 팀 안팎에서 신뢰를 쌓는 데 한몫합니다.
🤝어떤 팀과 가장 많이 협업을 하나요?
검증팀과 가장 많이 협업합니다.
우리가 통합하면, 다른 부서에서 3자 검증을 하면서 배포 전 검증·점검이 이어지거든요.
그 과정에서 이슈가 생기면 같이 풀어가요.
업무가 비스듬히 겹치는 지점, 즉 그레이존이 생기면 R&R을 최대한 명확하게 쪼개고,
‘상대 관점에서 먼저 생각하기’를 원칙으로 둡니다.
그러면 트러블이 확 줄어요.
이래서 우리 팀은 원팀 문화가 강합니다.
서로 영역이 얽혀 있고, 도와야 일이 굴러가니까요.
🐢워라밸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현장 이슈 많으면 빡세잖아요.
제 모토는 ‘슬로우 & 스테디’예요.
내 몸·멘탈 상태를 자주 셀프 체크하고,
평소에는 자전거·테니스 같은 동적 활동으로 체력을,
요가 같은 정적 활동으로 마음을 다듬어요.
퇴근 후에는 머리를 다시 클린하게 만드는 루틴을 가져가고,
바빴던 기간엔 하루 1만 보 이상 걷기로 기본 체력을 유지합니다.
성격이 극외향이라 사람 만나서 에너지를 많이 받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적 활동을 일부러 섞어 과열을 식혀요.
🎊잘 누리고 있는 오토에버의 복지가 있나요?
교육 지원이 진짜 좋아요.
예산이 넉넉해서 듣고 싶은 교육을 꽤 들을 수 있고,
작년엔 기능안전 자격증(수강료 약 360만 원)도 회사 지원으로 취득했습니다.
유연근무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돼요.
예를 들면 오후 3시에 퇴근 찍고 볼 일 보고 다시 들어와 일하는 식의 온·오프 전환이 가능해요.
양산 때문에 바쁠 때는 근무 시간이 확 늘기도 하는데,
끝나고 나면 월 단위로 상쇄할 수 있어서 유연근무제의 혜택도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주변 제휴 식당이나
언더아머·콜롬비아·베즐리 같은 브랜드 할인 혜택,
현대백화점 10% 임직원 할인도 잘 쓰고 있고요.
➡️개인 커리어 패스는 정해두셨어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직 못 박진 않았어요.
확신이 생기면 그때 깊게 들어갈 생각입니다.
이미 기능안전 자격증은 취득했고,
사양 개발→통합 개발→배포→모듈 개발→프로젝트 관리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 중이에요.
⌨️플랫폼 분야의 앞으로 주목할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OTA가 보편화되면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를 직접 제어하는 시대가 됐죠.
자연스럽게 사이버보안과 기능안전의 중요도가 폭증하고 있어요.
이 두 축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지원자에게, ‘실전에서 빛나는 역량’ 팁 좀 주세요.
예상 못 한 지점에서 문제가 튀어나오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다방면에서 원인을 추적하는 분석력,
체계적 문서화와 재발 방지 능력,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이해,
협업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해외 파트너를 고려한 기본 영어
이 조합이 실제로 제일 빛납니다.
대학·초기 커리어에선 뭘 준비하면 좋을까요?
넓은 기초가 답이에요.
전자공학전공이라면 회로를 보고 데이터시트를 읽고,
소프트웨어 기본을 다지고,
메모리 구조와 통신의 기초를 이해하는 식으로 폭넓게 밑바탕을 깔아두세요.
기초가 넓을수록 현업에서 습득 속도와 문제 해결력이 확 올라갑니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제 시야를 넓혀준 일. 딱 그 말이 제일 정확해요. 좋은 빵틀을 잘 만들 준비가 됐다면, 우리와 같이 일해요. 🚀